그날의 장미를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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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아는 자신이 아주 평범한 축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비록 수상할 정도로 외딴 영지의 주민이었지만. 정말 수상할 정도로 커다란 저택의 소유자였지만. 거기에 수상할 정도로 외부와의 연이 없었지만. 아무튼 조금 운이 좋을 뿐, 평범한 삶을 사는 소녀. 적어도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숲 속에서 수상할 정도로 비밀이 많은 남자를 줍기 전까지는. * * * " ...당신이. " " 네? " " 당신이, 저를 이곳까지 이끈 것 같습니다. " 오, 제가요? 대체 어딜 봐서요. 에리아는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려던 말을 꿀꺽 삼켜냈다. 힘들게 찢어냈던 치맛자락은 손 아래에서 시뻘겋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남자의 환부에서 새어나온 피 때문이었다. 거기서 슬쩍 더 시선을 굴리자 축 늘어져 바닥을 뒹구는 사람들도 보였다. 확실히 죽었겠지. 음, 당연히 그렇겠지. 하지만 여러모로 애써 신경을 돌려보려던 에리아는 결국 눈을 질끈 감고 말았다. 지금 이 순간. 뜬금없이도 동네 친구, 사나가 좋아하던 로맨스 소설이 떠오른 탓이었다. 맑은 달빛. 고요한 숲 속. 간질간질한 분위기. 남자주인공을 향해 무자각 고백을 해버린 여자주인공. 마지막으로 그런 여자주인공을 보며 내뱉던 무뚝뚝한 북부대공 남자주인공의 한마디. " ....미치겠군. " 책 속의 남자주인공처럼 낮게 중얼거린 에리아는 눈앞의 남자에게 진심으로 묻고 싶었다. 소설 속 상황은 로맨틱하기라도 했지. 대체 이런 피비린내 나는 장소에서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고. #회빙환X #적응력만렙여주 #비밀많은남주

에리아는 자신이 아주 평범한 축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비록 수상할 정도로 외딴 영지의 주민이었지만. 정말 수상할 정도로 커다란 저택의 소유자였지만. 거기에 수상할 정도로 외부와의 연이 없었지만. 아무튼 조금 운이 좋을 뿐, 평범한 삶을 사는 소녀. 적어도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숲 속에서 수상할 정도로 비밀이 많은 남자를 줍기 전까지는. * * * " ...당신이. " " 네? " " 당신이, 저를 이곳까지 이끈 것 같습니다. " 오, 제가요? 대체 어딜 봐서요. 에리아는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려던 말을 꿀꺽 삼켜냈다. 힘들게 찢어냈던 치맛자락은 손 아래에서 시뻘겋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남자의 환부에서 새어나온 피 때문이었다. 거기서 슬쩍 더 시선을 굴리자 축 늘어져 바닥을 뒹구는 사람들도 보였다. 확실히 죽었겠지. 음, 당연히 그렇겠지. 하지만 여러모로 애써 신경을 돌려보려던 에리아는 결국 눈을 질끈 감고 말았다. 지금 이 순간. 뜬금없이도 동네 친구, 사나가 좋아하던 로맨스 소설이 떠오른 탓이었다. 맑은 달빛. 고요한 숲 속. 간질간질한 분위기. 남자주인공을 향해 무자각 고백을 해버린 여자주인공. 마지막으로 그런 여자주인공을 보며 내뱉던 무뚝뚝한 북부대공 남자주인공의 한마디. " ....미치겠군. " 책 속의 남자주인공처럼 낮게 중얼거린 에리아는 눈앞의 남자에게 진심으로 묻고 싶었다. 소설 속 상황은 로맨틱하기라도 했지. 대체 이런 피비린내 나는 장소에서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고. #회빙환X #적응력만렙여주 #비밀많은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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