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맹.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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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는 검은 차량으로 엉금엉금 기어갔다. 살아있는지 확인하려 조심스럽게 그의 까만 머리칼을 눈 위로 걷는 순간 천천히 그의 입이 열렸다. “윽, X발.” 남자의 갑작스러운 욕지기에 정신을 차린 세리는 그의 뺨을 톡톡 두드렸다. 꽤 세게 쳤는데도 반응이 없어서 더 세게 쳤다. 그러자 미간만 찌푸리던 그가 한쪽 눈을 가늘게 떴다. “너, ...신이면.” “네?” 퍼붓는 빗소리에 그가 뭐라 중얼거리는지 알수가 없어 더 가까이 다가갔다. 세리는 제 귀를 퍼래져가는 남자의 입술에 바짝 붙였다. “저기…. 잘 안 들려요. 다시 말해봐요.” “.......” ‘죽어가는 건가?’ 세리는 남자의 상반신을 천천히 살폈다. 그의 흰 셔츠의 목 언저리가 온통 피바다다. “사, 살려 줘요. 제발….” 사람이 또 있었어? 실눈만 떴다 뿐이지 거의 다 죽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남자의 곁엔 웅크린 채 온 몸을 덜덜 떠는 여자가 있었다. 세리의 고개가 앞 쪽으로 홱 돌아갔다. 운전석에는 피범벅이 된 남자가 핸들 위에 고개를 처 박은채로 있었고, 이미 죽었는지 미동조차 없었다. 밭은 숨을 내쉬던 뒷좌석의 남자는 좀 전보단 조금 더 큰 목소리를 냈다. “귀신이면 꺼져.” 아버지를 찾기 위해 새 반장자리를 넘기고픈 기세리, 퇴거 주민의 도장에 경영권 승계가 걸린 도치열 상무. 계약으로 얽힌 그들이 대령도에서 펼치는 로맨스. hojae337@gmail.com

세리는 검은 차량으로 엉금엉금 기어갔다. 살아있는지 확인하려 조심스럽게 그의 까만 머리칼을 눈 위로 걷는 순간 천천히 그의 입이 열렸다. “윽, X발.” 남자의 갑작스러운 욕지기에 정신을 차린 세리는 그의 뺨을 톡톡 두드렸다. 꽤 세게 쳤는데도 반응이 없어서 더 세게 쳤다. 그러자 미간만 찌푸리던 그가 한쪽 눈을 가늘게 떴다. “너, ...신이면.” “네?” 퍼붓는 빗소리에 그가 뭐라 중얼거리는지 알수가 없어 더 가까이 다가갔다. 세리는 제 귀를 퍼래져가는 남자의 입술에 바짝 붙였다. “저기…. 잘 안 들려요. 다시 말해봐요.” “.......” ‘죽어가는 건가?’ 세리는 남자의 상반신을 천천히 살폈다. 그의 흰 셔츠의 목 언저리가 온통 피바다다. “사, 살려 줘요. 제발….” 사람이 또 있었어? 실눈만 떴다 뿐이지 거의 다 죽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남자의 곁엔 웅크린 채 온 몸을 덜덜 떠는 여자가 있었다. 세리의 고개가 앞 쪽으로 홱 돌아갔다. 운전석에는 피범벅이 된 남자가 핸들 위에 고개를 처 박은채로 있었고, 이미 죽었는지 미동조차 없었다. 밭은 숨을 내쉬던 뒷좌석의 남자는 좀 전보단 조금 더 큰 목소리를 냈다. “귀신이면 꺼져.” 아버지를 찾기 위해 새 반장자리를 넘기고픈 기세리, 퇴거 주민의 도장에 경영권 승계가 걸린 도치열 상무. 계약으로 얽힌 그들이 대령도에서 펼치는 로맨스. hojae33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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