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선택을 받은 미래의 성기사, 라시페르. 어느 날, 동급생에게 괴롭힘을 당하다가 고양이 한 마리를 구한다. “이상해. 루시. 네가 나타난 뒤로 좋은 일만 생기는 것 같아.” 보드라운 털을 가진 루시가 고개를 내민 라시페르의 뺨에 이마를 부볐다. 야옹, 하고 울더니 부드럽게 골골골 소리를 냈다. 어느 날, 라시페르는 달빛을 받은 루시가 인간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발견한다. 발끝까지 흘러내리는 흑단같은 머리칼과 검은 눈동자를 지닌, 매혹적인 몸매를 가진 아주 아름다운 여인으로. “난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라시페르.” “네 방해자를 모두 제거하는 일까지도, 무엇이든.” “그렇다면 부디…….” 라시페르는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고 호소했다. 정결해야 할 성기사로서 절대 하지 말아야 금단의 부탁을. “내게 키스해줘, 녹시.” ****** "넌 성기사잖아, 라시페르." "맞습니다. 단 한 번도 신을 의심하거나, 배신한 적 없다고 맹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늘씬한 키, 반듯한 얼굴, 깊어진 눈의 남자는 어느샌가 에레녹스의 키를 넘어서 있었다. 그런 남자가 제게 무릎을 꿇은 채, 그녀의 무릎 위에 입을 맞춘다. "단 한 번도, 당신에게 입을 맞췄던 그 날의 일을 잊을 수 있었던 적 없습니다." 고개를 들어, 마치 눈부신 것을 우러러보듯 에레녹스를 올려다보며 그가 고해했다. "정결의 의무를 거슬러서라도, 당신을 갖고 싶습니다. 에레녹스." "그렇다면 나는 너를 위해, 네 모든 적을 물리칠 거야." 미계약작. walnut026@gmail.com 표지 : canva
신의 선택을 받은 미래의 성기사, 라시페르. 어느 날, 동급생에게 괴롭힘을 당하다가 고양이 한 마리를 구한다. “이상해. 루시. 네가 나타난 뒤로 좋은 일만 생기는 것 같아.” 보드라운 털을 가진 루시가 고개를 내민 라시페르의 뺨에 이마를 부볐다. 야옹, 하고 울더니 부드럽게 골골골 소리를 냈다. 어느 날, 라시페르는 달빛을 받은 루시가 인간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발견한다. 발끝까지 흘러내리는 흑단같은 머리칼과 검은 눈동자를 지닌, 매혹적인 몸매를 가진 아주 아름다운 여인으로. “난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라시페르.” “네 방해자를 모두 제거하는 일까지도, 무엇이든.” “그렇다면 부디…….” 라시페르는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고 호소했다. 정결해야 할 성기사로서 절대 하지 말아야 금단의 부탁을. “내게 키스해줘, 녹시.” ****** "넌 성기사잖아, 라시페르." "맞습니다. 단 한 번도 신을 의심하거나, 배신한 적 없다고 맹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늘씬한 키, 반듯한 얼굴, 깊어진 눈의 남자는 어느샌가 에레녹스의 키를 넘어서 있었다. 그런 남자가 제게 무릎을 꿇은 채, 그녀의 무릎 위에 입을 맞춘다. "단 한 번도, 당신에게 입을 맞췄던 그 날의 일을 잊을 수 있었던 적 없습니다." 고개를 들어, 마치 눈부신 것을 우러러보듯 에레녹스를 올려다보며 그가 고해했다. "정결의 의무를 거슬러서라도, 당신을 갖고 싶습니다. 에레녹스." "그렇다면 나는 너를 위해, 네 모든 적을 물리칠 거야." 미계약작. walnut026@gmail.com 표지 : can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