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말을 안 듣지. 이틀에 한 번은 꼭 페로몬 샤워 받아야 한다고 했을 텐데.” 서늘하게 속삭이는 동생의 손길이 내 목을 타고 빗장 뼈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 감촉이 못내 섬뜩했다. * 명문가에서 보장 받은 인생을 살고 있던 허고윤(수)에게 어느 날 피 한 방울 안 섞인 동생이 생긴다. 그는 집안을 위해 정략 결혼을 했던 아버지가 아직도 잊지 못한 첫사랑의 아들. 아버지의 첫사랑은 일찍이 죽었고 남은 아들이라도 살리기 위해 집으로 데려온 것인데. 하루 아침에 생긴 동생 여명준(공)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을 수도 없고, 소름끼치는 무표정으로 고윤을 관찰하기만 할 뿐이다. 처음엔 꺼림칙하기만 했던 동생이지만, 시간이 흘러 가족으로 받아들인 고윤으로 인해 명준도 조금씩 바뀌는 듯 했다. 모든 것이 어그러지기 시작한 고윤의 약혼식 날이 오기 전까지는 그런 줄로만 알고 살았다.
“왜 말을 안 듣지. 이틀에 한 번은 꼭 페로몬 샤워 받아야 한다고 했을 텐데.” 서늘하게 속삭이는 동생의 손길이 내 목을 타고 빗장 뼈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 감촉이 못내 섬뜩했다. * 명문가에서 보장 받은 인생을 살고 있던 허고윤(수)에게 어느 날 피 한 방울 안 섞인 동생이 생긴다. 그는 집안을 위해 정략 결혼을 했던 아버지가 아직도 잊지 못한 첫사랑의 아들. 아버지의 첫사랑은 일찍이 죽었고 남은 아들이라도 살리기 위해 집으로 데려온 것인데. 하루 아침에 생긴 동생 여명준(공)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을 수도 없고, 소름끼치는 무표정으로 고윤을 관찰하기만 할 뿐이다. 처음엔 꺼림칙하기만 했던 동생이지만, 시간이 흘러 가족으로 받아들인 고윤으로 인해 명준도 조금씩 바뀌는 듯 했다. 모든 것이 어그러지기 시작한 고윤의 약혼식 날이 오기 전까지는 그런 줄로만 알고 살았다.